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부산의 여러 투표소에서 소란이 일어 경찰이 잇따라 출동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유권자가 투표소 천장에 뚫린 구멍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 같다면서 선거 관리원과 시비가 벌어졌다. 상황은 경찰 입회하에 해당 부분을 테이프로 막으면서 마무리됐다.
이어 오전 6시 20분쯤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마친 50대 여성이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일이 발생했다. 촬영한 사진은 선거 관리원의 요청으로 현장에서 삭제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 남성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상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유권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투표 인증샷은 투표소 밖에서만 가능하다.
이날 오전 6시 54분쯤 해운대구 좌동의 한 투표소에서도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 60대 여성과 이를 제지하던 선거 관리원 사이에서 실랑이가 일었다. 경찰은 경고 후 귀가 조처했다.
오전 7시 4분쯤 강서구 명지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여성 유권자가 기표구가 연하다고 항의해 선거 관리원이 새 기표구로 교체하고 인주(印朱)를 급히 제공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날 부산지역 투표소 918곳에 총 1836명의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