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설치됐다”…부산 투표소 곳곳 소란에 경찰 출동

입력 2022-03-09 10:49 수정 2022-03-09 11:11
부산 연제구에 설치된 대통령 선거 투표소 현장. 부산시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부산의 여러 투표소에서 소란이 일어 경찰이 잇따라 출동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유권자가 투표소 천장에 뚫린 구멍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 같다면서 선거 관리원과 시비가 벌어졌다. 상황은 경찰 입회하에 해당 부분을 테이프로 막으면서 마무리됐다.

이어 오전 6시 20분쯤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마친 50대 여성이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일이 발생했다. 촬영한 사진은 선거 관리원의 요청으로 현장에서 삭제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 남성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상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유권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투표 인증샷은 투표소 밖에서만 가능하다.

이날 오전 6시 54분쯤 해운대구 좌동의 한 투표소에서도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 60대 여성과 이를 제지하던 선거 관리원 사이에서 실랑이가 일었다. 경찰은 경고 후 귀가 조처했다.

오전 7시 4분쯤 강서구 명지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여성 유권자가 기표구가 연하다고 항의해 선거 관리원이 새 기표구로 교체하고 인주(印朱)를 급히 제공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날 부산지역 투표소 918곳에 총 1836명의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