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명박…” 송영길, ‘아차차’ 말실수

입력 2022-03-09 09:50 수정 2022-03-09 14:4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위기극복ㆍ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전날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한 송영길 대표의 손을 꼭 잡고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망치로 피습당한 뒤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8일 마지막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명박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실수를 저질렀다.

송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함께 공식선거 운동 마지막날 유세 활동에 참여했다.

문제의 발언은 송 대표가 발언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송 대표는 “모든 국민을 코로나 위기, 기후변화 위기, 남북 군사적 위기를 뚫고 나갈, 위기극복의 총사령관”이라며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명박과 함께 앞으로 제대로 나아갑시다”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대선 슬로건인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언급한 뒤 이 후보의 이름 대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청계천 광장 유세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영상아카이브' 캡처

송 대표의 발언 장면은 유튜브의 더불어민주당 영상아카이브에 올라왔고, 여러 유튜버들이 해당 장면을 편집본으로 만들어 게시했다.

영상에는 또 송 대표가 “이재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얘기한다. 서민경제를 얘기한다. 한반도 평화를 얘기한다”고 한 뒤 “오는 5월에 바이든 대통령과 ‘맞서’ 어떻게 우리 조국의 평화를 지킬지 ‘연구않는’ 이재명에게 기회를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여기서 ‘맞서’와 ‘연구않는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도 잘못 말한 게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송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세대 포위론’으로 부모와 자녀를 분열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재명 후보는 세대를 통합하고 남녀를 통합하고 지역을 통합하고 국민통합정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교체, 기득권 교체를 이재명은 외친다”며 “당선 가능한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내려놓고 국회 추천 부총리제를 수용하고 결선투표제를 수용하고 감사원을 대통령 직속에서 국회로 옮기겠다고 하고 임기 1년 줄여서라도 헌법 개정한다고 하는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7일 낮 12시 서울 신촌 유세에서 한 70대 유튜버에게서 망치로 머리를 가격 당했다. 그는 다음 날 퇴원 후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유세에 복귀했다. 송 대표는 퇴원 직후 취재진에게 “조금 더 (병원에)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뇌출혈이 없고 의사 선생님도 괜찮다고 해서 나왔다”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