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에서 ‘이재명 후보가 몸통’이라고 제보해 기사를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는 8일 페이스북에 “대장동으로 시작한 대선이 막판까지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논란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대장동 특혜의혹 논란의 시발점은 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가 제보를 해줬기에 사실 확인을 거쳐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기자수첩 형식으로 기사를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기자는 지난해 8월 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보도했다. 익명의 제보를 기반으로, 화천대유가 2015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토지를 수의계약으로 불하받는 등 특혜 의혹이 있다는 점과 천화동인 1~7호가 대규모 대장동 택지를 계약하고, 매각·분양해 6000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박 기자는 “제보자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이 부정부패 세력과 결탁해 대장동 특혜로 얻은 엄청난 수익금으로 자신의 출세 영욕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며 “제보자는 ‘너무 민감해 중앙언론들이 기사화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어떠한 고초를 겪는 한이 있어도 진실만큼은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는 심정으로 보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 기사가 발행된 후 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커다란 논란으로 확산했다”며 “그럼에도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된 후 본 선거에 접어들자 대장동 몸통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라고 국민에게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장동 특혜 의혹을 자신을 매도하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며 “분명히 밝히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에서 ‘이 후보가 몸통’이라고 제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기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민주당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