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비겁한 후보… 文정부 지적할 용기 없어”

입력 2022-03-09 05:52 수정 2022-03-09 13:5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을 찾아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마지막 찬조 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지적할 용기가 없었던 비겁한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연설에서 이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일에는 적극적 동조자이기도 했고, 어쩌면 그가 그리는 이재명 정부라는 것은 문재인 정부보다 더 아집과 이념에 사로잡힌 모습일 것”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그가 묻지마식으로 내세우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왜 문재인 정부에서 많은 사람이 힘들어했는지를 겸손하게 반성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구호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에서 살림살이 나아지셨느냐”며 2002년 12월 대선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했던 유명한 ‘살림살이’ 발언을 인용했다. 당시 대선에서 당선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지만, 정치인 권영길의 발언은 이후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는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 틀었다가 차가운 물 틀었다가를 반복하는 듯 조변석개하는 문재인 정부의 우왕좌왕에 힘드시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많은 분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조국과 윤미향 사태 등을 겪으면서 분개하고 그것을 바로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정’과 ‘정의’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안 지 얼마 안 됐지만, 대화할 때마다 윤석열이 꾸는 꿈, 그가 제시하는 세상은 선명해 보인다.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 그리고 상식을 이야기한다”며 “저는 조금은 평이한 ‘상식’이라는 마지막 단어에 가장 큰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원전은 상시가동되어 기저 전력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태양광과 풍력은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상식’”이라며 “이 상식을 거부한 사람들이 에너지 정책을 망가뜨렸다”고 현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오히려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경제학 개론 수준의 ‘상식’을 거부한 사람들이 결국 어렵게 식당에서 알바하면서 대학교 학비를 대던 한 청년의 자리를 무뚝뚝한 키오스크로 바꿔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선량한 국민들의 아픔을 기억한다”며 “앞에서는 앵무새처럼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살해당한 한 공무원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들이, 다시 국가를 운영하도록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상식을 공약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오로지 상식의 기준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