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마지막 찬조 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지적할 용기가 없었던 비겁한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연설에서 이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일에는 적극적 동조자이기도 했고, 어쩌면 그가 그리는 이재명 정부라는 것은 문재인 정부보다 더 아집과 이념에 사로잡힌 모습일 것”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그가 묻지마식으로 내세우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왜 문재인 정부에서 많은 사람이 힘들어했는지를 겸손하게 반성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구호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에서 살림살이 나아지셨느냐”며 2002년 12월 대선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했던 유명한 ‘살림살이’ 발언을 인용했다. 당시 대선에서 당선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지만, 정치인 권영길의 발언은 이후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는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 틀었다가 차가운 물 틀었다가를 반복하는 듯 조변석개하는 문재인 정부의 우왕좌왕에 힘드시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많은 분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조국과 윤미향 사태 등을 겪으면서 분개하고 그것을 바로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정’과 ‘정의’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안 지 얼마 안 됐지만, 대화할 때마다 윤석열이 꾸는 꿈, 그가 제시하는 세상은 선명해 보인다.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 그리고 상식을 이야기한다”며 “저는 조금은 평이한 ‘상식’이라는 마지막 단어에 가장 큰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원전은 상시가동되어 기저 전력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태양광과 풍력은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상식’”이라며 “이 상식을 거부한 사람들이 에너지 정책을 망가뜨렸다”고 현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오히려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경제학 개론 수준의 ‘상식’을 거부한 사람들이 결국 어렵게 식당에서 알바하면서 대학교 학비를 대던 한 청년의 자리를 무뚝뚝한 키오스크로 바꿔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선량한 국민들의 아픔을 기억한다”며 “앞에서는 앵무새처럼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살해당한 한 공무원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들이, 다시 국가를 운영하도록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상식을 공약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오로지 상식의 기준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