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열·건희 못해” 무자녀 비하 논란…이준석 “꼭 당선”

입력 2022-03-09 05:34 수정 2022-03-09 13:40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오른쪽 사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페이스북 캡처, 뉴시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반발했다.

8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노 의원 논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노웅래 의원님은 민주당 의원님들 중에서도 젠틀하신 분이라서 사실 실수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이 기사를 보면서 꼭 결심한 게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후보가 꼭 당선되어서 우리 후보네 아홉 가족 모두 넓은 잔디밭 있는 집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사진 한 장으로 반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아홉식구’는 윤 후보 부부와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게재된 노 의원의 게시물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석열이와 건희는 절대 못하는 행동이죠”라는 글이 적혔다. 이에 아들 2명이 있는 이 후보 부부와 비교하면서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윤 후보 부부를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노 의원은 이 같은 ‘무자녀 비하’ 논란과 관련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콘텐츠는 제가 작성하거나 공유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아침에 해당 콘텐츠를 발견한 후 내부에 작성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삭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비밀번호 교체를 하고 페이스북에 해킹 여부 조사를 요청했으며, 불법 행위가 확인될 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글 또한 금방 삭제됐다. 노 의원은 추가글을 쓰며 ‘2022년 3월 오전 8시7분’이라고 찍힌 로그 기록과 자신의 유세 사진을 올렸다.

노 의원은 “오늘 해당 콘텐츠가 올라간 시간은 아침 8시8분이다. 당시 저는 지역구인 마포구 대흥역에서 운동원들과 함께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다. 관련해서 직접 대흥역에 오셔서 CCTV 등 확인을 하셔도 된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즉시 수사를 의뢰하고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