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북한 올해 핵실험 재개 가능성”

입력 2022-03-09 04:24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했다. 무력 도발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제사회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7일(현지시간)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동맹을 겨냥한 핵 및 재래식 무기 개발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며 “안보 환경을 변경하려는 의도로 도발 행위를 적극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ODNI는 도발 행위에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재개가 포함될 것으로 예측했다.

ODNI는 “김 위원장이 핵과 ICBM을 독재를 방어할 궁극적 보증수단으로 보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적 인정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한국에 대한 전략적 우위 측면에서뿐 아니라 핵보유국으로서 이점을 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플루토늄 프로그램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유지를 위한 핵분열 물질 생산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ODNI는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미의 이견을 부각해서 한·미 동맹을 훼손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체제에 대한 압박 수위가 변화를 요구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ODNI는 북한이 재래식 무기의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틈새 능력’으로 불리는 새로운 무기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등 시험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사이버공격 능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ODNI는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정교하고,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며 “미국의 일부 핵심 인프라 네트워크와 산업 통신망을 일시적·제한적으로 교란할 수 있는 사이버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