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역전 문턱…지지층 결집하면, 이재명 2.5%포인트 차 승리”

입력 2022-03-08 18:13 수정 2022-03-08 18: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대선 유세 마지막 날 인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하루 전날인 8일 판세에 대해 “역전의 문턱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대선 당일인 9일엔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몰려 2.5%포인트 차이의 역전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했다.

민주당이 기대치를 낮게 잡으며 위기감을 호소하는 것은 더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읍소 전략’으로 분석된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체 자료를 근거로 “거의 역전 직전”이라며 “9일 본투표에서 잘 버텨주면 이긴다”고 강조했다.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로는 득표율 47~48%를 꼽았다.

우 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 승리의 조건으로 지지층의 높은 투표율을 제시했다. 우 본부장은 통화에서 “대선 당일 양쪽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절실한 쪽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초박빙 상태이지만 흐름 자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체, 이 후보의 상승세가 분명하다”며 “2.5%포인트 차이 승리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이 대선 직전까지도 간발의 차 신승을 예상하고 나선 데는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나 팀)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다’는 위기감을 강조해 지지층의 결집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직접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도 동일한 전략이다. 이 후보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현재 판세를 ‘안개 판세’라고들 하더라”며 “지지자 여러분 한 분도 포기하지 마시고 투표장에 나가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유세 마지막 날인 8일 파주 야당역에서 지지층의 환호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압승을 자신하고 있는 것에는 ‘오만한 태도’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야권에서 8~9% 포인트로 이긴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사실대로 얘기하고 절박함으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역풍도 민주당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한 중진의원은 “야권의 ‘밀실 단일화’에 반대하는 심판론이 호남을 기점으로 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국민통합과 인물우위론을 앞세워 부동층 공략에 주력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투표장에 나갈 사람 중 아직 마음을 결정 못 한 부동층 비율이 2~3%포인트 정도 된다”며 “이들의 최종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30세대 여성 표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역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외치더니 여성 표의 이반이 보이니까 다급해서 ‘페미니스트다, 휴머니스트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며 “결국 여성 표 상당수가 이 후보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열세로 평가돼온 서울 지역에서의 반전도 꾀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크게 불리했던 서울이 최근 여론 조사상 초박빙 상황으로 딱 붙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와 별개로 직장인들의 출퇴근길과 서울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겁다”며 “수도권에서 박빙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