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8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전달된 서한에서 “한국의 결연한 조치가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전략 비축유(공급중단에 일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축해 두는 석유) 방출 결정에 대해 “한미 등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안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국가들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데 한국의 리더십이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수출, 금융 등 전방위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미 협상에서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이행방안이 국제사회 수준과 잘 ‘동조화(well-aligned)됐다’고 평가하고, 한국을 러시아 수출통제 관련 FDPR(해외직접제품규칙) 면제대상국에 포함했다.
FDPR은 제3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SW)를 사용했다면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러시아로 수출할 수 있게 한 제재 조항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