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남 되면 여자들이 사랑할 것”…손혜원은 李 안티?

입력 2022-03-08 17:24
손혜원 유튜브 채널 '손혜원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홍보를 돕고 있는 손혜원 전 의원이 공개한 홍보 영상이 파문을 일으켜 결국 삭제됐다. 해당 영상에는 “(1번남이 되면) 여자들도 당신을 사랑할거예요”라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손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 ‘2번남을 위한 명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1번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 ‘2번남’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을 뜻하는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다.

논란이 된 2분 12초 분량의 영상은 가부좌를 튼 여성의 그림자를 배경 화면으로 삼아 명상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성의 내레이션을 통해 “2번남인 당신,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요. 미래를 위해 희생할 필요도 없어요”라며 “여자들이 당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여자들을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라고 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짝이 있어요. 그것을 위해 얼마나 또 어떻게 노력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바뀔거예요”라며 “만역 당신이 이번 선거에서 1번을 선택한다면 많은 여자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당신을 멋지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럼 당신은 자기 부정이나 분노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손혜원 유튜브 채널 '손혜원TV' 캡처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당신은 여자들을 사랑하고 여자들도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결국 당신은 1번남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야권을 비롯한 수많은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선거 결과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이대남(20대 남성)’을 ‘1번남’ 혹은 ‘2번남’으로 가르는 밈을 사용하며 ‘갈라치기’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대남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시대에 저게 먹힐 거라고 생각하나” “이거야말로 주술같다” “윤석열 당선을 위한 민주당 안티냐. 혐오스럽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당신이 이번 선거에서 1번을 선택한다면 많은 여자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라는 대목을 두고 “공당이 어쩌면 저렇게 역겨운 멘트를 당당하게 내걸 수 있는지 민주당의 정치 퇴행은 나날이 전설이 돼가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어 “귀를 씻었다. 민주당이 청년 유권자를 얼마나 X무시하는지 아주 잘 알겠다”고 비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