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1년’…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적용 1호 나왔다

입력 2022-03-08 16:15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민간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해 정비계획이 통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는 7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수권) 위원회’를 열고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재건축시 정비계획 수립단계부터 서울시가 참여하는 대신 각종 심의기간을 줄여주는 사업이다. 이번에 처음 개최된 특별분과 위원회도 주요 쟁점 사항 위주로 검토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별분과 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은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신향빌라는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수립해 주민 열람공고 4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반면 지구단위계획의 영향을 받는 기존 재건축 사업은 통상적으로 2년 이상 걸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1년 안팎이 필요한 정비계획 수립 과정이 분리돼 있어 3년 정도 시간이 소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향빌라는 정비구역 지정고시 등 현재 남아있는 절차를 고려해도 신속통합기획 완료 이후부터 1년 정도의 기간만 소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다른 재건축 사업도 비슷하게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제공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신향빌라는 용마산‧아차산 경관과 어우러지는 305세대(공공주택 15세대 포함, 4층~12층) 규모의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주민이 함께 정비계획을 마련하며 여러 원칙을 계획안에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신향빌라와 인접한 용곡초등학교 운동장 해발고도(68.5m) 이하를 원칙으로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했다. 또 지형의 높낮이를 고려한 테라스하우스, 판상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도 도입했다.

아울러 대상지 내 학교 통학로와 연결되는 보행교 및 엘리베이터를 계획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도 마련했다.

시는 신향빌라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은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 공고 후 상반기 내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친다는 목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향빌라 신속통합기획은 그간 경관상 문제로 개발이 어려웠던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구릉지, 경관관리지역 등 개발소외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