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비정, 남하 선박 쫓아 NLL 침범…경고사격에 퇴각

입력 2022-03-08 15:59 수정 2022-03-08 16:43
연평도 서북해역에 떠 있는 북한 경비정.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뉴시스

남하하던 선박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8일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건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30분쯤 서해 백령도 동쪽 10㎞ 해상에서 NLL을 월선해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 과정에서 해당 선박을 뒤쫓던 북한 경비정이 한때 NLL을 1㎞가량 침범했으며,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한 차례 가하자 퇴각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오전 9시쯤 NLL에 접근하는 북한 선박을 포착해 매뉴얼에 따라 1차 경고통신을 3차례 진행했다. 이후 오전 9시34분쯤 북한 선박이 월선해 2차 경고통신을 했고, 이 과정에서 북한 연안 경비정이 이동해와 경고통신을 4회 했다”며 “(경고통신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49분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고속정이 40㎜ 함포로 한 차례 경고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월선한 선박을 나포해 백령도 인근으로 인계했다. 관련 당국과 절차에 따라 합동심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내부에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탑승했으며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삿짐을 나르려고 이동하다가 항로 착오로 남하했고, 귀순 의사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의 월남 동기를 정확히 심문한 뒤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곧바로 송환할 예정이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