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파운드리 투자를 늘리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공략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모빌아이 IPO를 위한 신청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해 모빌아이 상장 계획을 공개했다. 상장 시기는 올해 중반쯤으로 예쌍되고, 인텔은 상장 이후 모빌아이 주식을 과반 이상 보유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를 50억 달러(약 6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텔은 모빌아이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파운드리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올해 2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내에 ‘자동차 전담 그룹’을 출범하고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텔은 고성능 개방형 자동 컴퓨팅 플랫폼 개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의 엄격한 품질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제조 기술 구현 등을 약속했다. 특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보유한 모빌아이와 협력해 최첨단 공정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투자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작센알한트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유럽에 자동차 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 곳은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또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회로를 생산하는 타워세미컨덕터를 54억달러(약 6조4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