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녀가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를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데 대해 “해킹 여부 조사를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노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이라며 캡처 화면이 떠돌았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에 “석열이와 건희는 절대 못하는 행동이죠”라고 쓴 네티즌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를 두고 유산 경험이 있는 윤 후보 부부를 비롯해 난임·무자녀 부부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한상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웅래 의원, 난임 부부가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는 알고 떠드는가? 난임 때문에 우울증까지 겪는 환자가 많다. 아이를 가지지 못한 부부는 아이를 안고 어르는 것조차 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 의원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콘텐츠는 제가 작성하거나 공유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콘텐츠를 발견 후, 의원실에 작성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삭제 조치를 했다고 맞섰다.
노 의원은 페이스북에 “로그 기록과 알리바이를 증명하라는 요구에 응답한다”며 “오늘 해당 콘텐츠가 올라간 시간은 아침 8시 8분이다. 당시 저는 지역구인 마포구 대흥역에서 운동원들과 함께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다. 관련해서 직접 대흥역 오셔서 CCTV 등 확인을 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2022년 3월 오전 8시 7분’이라고 찍힌 로그 기록과 자신의 유세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어 “저는 로그 기록만 가지고 알 수가 없어, 페이스북에 신고했다. 보좌진들은 게시물을 올리지 않은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비밀번호 변경을 3년 넘게 안 하다 보니, 유출이나 해킹이 되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저 또는 보좌진이 해당 콘텐츠를 올린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제 페이스북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동안 비신사적인 네거티브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즉시 수사 의뢰를 하고,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법적 조치를 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해당 발언은 자녀가 없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