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장, 사전투표 혼란 사흘 만에 사과…“책임 통감”

입력 2022-03-08 13:29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대해 8일 사과했다.

노 위원장은 사전투표 혼란 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인 이날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와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긴급위원회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명이 넘는 힘든 상황임에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인 36.93%를 기록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확고한 주권 의식과 높은 선거 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투표용지에 담아 달라”면서 “선관위는 심기일전해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7일까지만 해도 사과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사퇴 요구에도 노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7일 긴급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전체 이름으로 “국민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도 ‘국민께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침묵하다 약 3시간 만에 사과 담화문을 발표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