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제나 3표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최선 다하고 있다”

입력 2022-03-08 11:4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대전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경제 대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세금, 가스요금, 대중교통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을 코로나 종식 시점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조원 규모 긴급재정명령, 신용대사면 등을 망라한 과감한 금융정책으로 국민의 피해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회견 내내 자신의 실력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선 ‘검찰왕국’ ‘무능한 후보’ ‘전쟁 위기를 고조하는 후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역사가 과거로 퇴행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될 중차대한 기로”라고 규정했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보복과 증오로 가득 찬 검찰왕국,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 정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은 100만 성남시민의 도구로서, 1000만 경기도민의 도구로서 유능함을 인정받았다”며 “실력으로 실천하며 실적을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모든 걸 다 바치겠다. 저 이재명의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충북 청주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자신의 국민통합 구상을 알리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이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는데, 통합된 국민의 정부가 돼 깨끗이 치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야권의 정권교체에 맞대응하는 정치교체를 공언했다. 이 후보는 “거대 양당 체제에서 누려온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며 “제3의 선택이 빛을 잃지 않고 선의의 정책 경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선 “당선 즉시 미국 중국 일본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실용적 대북 접근법을 위한 외교 채널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평화와 안정을 강조한 외교 기조로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충북 청주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자신과 윤 후보를 대비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이 후보는 “유능한 후보와 무능한 후보, 준비된 후보와 준비되지 않은 후보, 경제를 살릴 후보와 경제를 망칠 후보, 안정된 후보와 불안한 후보, 평화를 지키는 후보와 전쟁 위기를 고조하는 후보 중 어떤 후보와 함께 3월 10일 새로운 세상의 첫날을 시작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이재명에겐 확신이 있다”며 “여러분도 확신을 갖고 이재명의 실력에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며 연설을 마쳤다.

이 후보는 기자들이 현재 판세를 묻자 “저도 모르겠다”며 “요새 안개 판세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저는 언제나 3표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외신 인터뷰에서 페미니즘을 언급한 데 대해선 “다른 후보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사실은 할 말이 많긴 하지만”이라며 망설이다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고 말했다.

다만 “남녀 간에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차별과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폄훼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