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윳값 1900원… OPEC “러시아산 대체 능력 없다”

입력 2022-03-08 11:11 수정 2022-03-08 13:53
미국 조지아주 레오니아의 한 주유소 입구에 7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돌파했다. AP뉴시스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세계는 러시아 원유를 대체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산유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계속된 8일 서울 휘발유 가격은 1900원을 돌파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 세라위크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인도주의적 비극”이라며 “세계는 하루 700만 배럴을 대체할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 지금 벌어진 일이나 지정학적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이미 시장의 속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원유 수출국 중 하나다. 하루 700만 배럴을 공급하고 있다. 바르킨토 사무총장의 발언에서 ‘700만 배럴’이란 러시아의 원유 공급량을 말한다.

미국은 대러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 첫 번째 표적은 러시아산 원유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공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에너지만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미국은 독자 행동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마감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119.4달러를 기록해 3.2% 상승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 거래소에서 15.99% 급등한 배럴당 137.0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서도 유가 상승은 예외가 되지 않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7.27원 상승한 리터당 1845.61원을 기록했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아직 1800원대에 있지만, 지역마다 1900원을 뚫고 올라간 곳도 있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22.42원 상승해 리터당 1921.68원을 가리켰다. 제주도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1900원을 돌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