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8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2.42원 오르며 ℓ당 1921.68원을 기록해 1900원을 넘어섰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에 이어 2번째 1900원대 지역이 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올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하루에도 10원 이상씩 가격이 오르고 있어 ℓ당 2000원선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국 휘발유 최고가 지역은 제주도로 ℓ당 1951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 최고가 주유소는 서울 중구 SK에너지 서남주유소로, 현재 ℓ당 2779원을 기록 중이다.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125.2달러로 하루 새 16.35달러나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3.72달러) 오른 119.4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날 밤 배럴당 최고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4.1%(4.87달러) 상승한 12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 등 고정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산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