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운특수학교 내년 3월 개교…38학급 규모

입력 2022-03-08 10:16 수정 2022-03-08 10:25

광주지역 장애인을 위한 가칭 선운특수학교가 내년 3월 개교한다. 오는 8월 실시설계와 9월 기초 골조공사를 거쳐 2023년 2월까지 신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첫 신입생을 맞게 된다.

광주시교육청은 8일 “고질적 과밀현상을 덜어줄 신설 특수학교 설립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 중인 선운2 공공주택지구에서 착공한 선운특수학교 건립공사가 지난달 설계 공모 당선작 선정 이후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지매입비를 포함한 사업비 562억3천만원을 들여 1만4912㎡ 면적에 신축 중인 선운특수학교는 38학급 학생 수 251명 규모다. 내년 3월 개교하면 광주권 특수학교 과밀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 특수교육 학급·학생 수는 2017년 180학급 967명에서 2018년 190학급 1016명, 2019년 197학급 1026명, 2021년 204학급 1036명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하지만 장애인 교육수요가 급증하면서 특수학교 내 과밀학급도 덩달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24학급 규모로 개교한 모 특수학교는 지난해 11월 기준 배가 넘는 56학급을 운영 중이다. 다른 특수학교도 사정은 여의치 않다.

특수교육법상 한 학급당 정원은 유치원 4명, 초등 6명, 중학교 6명, 고교 7명으로 규정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선운특수학교는 과밀 특수학급 해소와 함께 그동안 장거리 통학을 감수해온 장애학생과 부모의 어려움을 덜어줄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상무중을 치평중으로 통합하고 그곳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인근 주민 등의 거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총 8편이 접수한 조달청 신축 설계 공모에서 선정된 당선작은 지역거점 특수학교 정체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장애인 교육·생활적응훈련 등 특수학교 본연의 기능을 골고루 반영했다. 커뮤니티 공유형 시설로서 학생들의 사회적응과 자립에 필요한 각종 교육시설이 적절히 들어서도록 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선광, 선명 특수학교와 청각·발달장애 학생이 재학하는 선우학교 등 공립 특수학교 3곳과 은혜(지체장애), 세광(시각장애) 등 사립 특수학교 2곳이 운영 중이다.

곽남기 시교육청 교육시설과장은 “2023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체 학생들이 버스로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통학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