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휘발유 가격 사상 최대치 기록

입력 2022-03-08 09:44 수정 2022-03-08 09:56

미국에서 일반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 속도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 자동차협회(AAA)에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석유가격정보서비스(OPIS)에 따르면 휘발유 1갤런당 평균 가격이 4.14달러”라며 “미국 운전자들은 이렇게 많이 지불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7월 17일 4.114달러다. 뉴저지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피츠버그 등은 이미 전날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AAA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4.065달러다.

미 의회가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이르면 이번 주 처리하기로 하면서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지도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원 조세 무역위원장인 리처드 닐(민주), 상원 금융위원장인 론 와이든(민주) 의원과 공화당 케빈 브레이디 하원의원과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 에너지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 무역 관계를 중단하는 내용을 합의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은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권한을 부여하고, 미 상무부 장관에게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참여 중지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인도주의적 비극”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세계는 (러시아 생산량인) 하루 700만 배럴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