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속 친환경 ‘나홀로 강세’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3-08 09:26
태양광 패널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수소·태양광·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가 주요 3대 지수의 급락을 역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고공행진에서 대체 에너지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유가와 주가는 반대의 곡선을 그리며 엇갈렸다.

1. 유가 상승률만큼 내려간 주가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119.4달러를 기록해 3.2% 상승했다. 장중 한때 12.81% 치솟은 배럴당 130.50달러까지 도달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 거래소에서 15.99% 급등한 배럴당 137.00달러를 기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공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 유가 급등세를 억제했다. 미국은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상승은 곧 기업 성장의 악재로 꼽힌다. 주가 하락률은 유가 상승률과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2.37%포인트 하락한 3만2817.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포인트 떨어진 4201.09를 각각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만2830.96으로 밀려 3.62%포인트의 낙폭을 기록했다.

2. 퓨얼셀에너지 [FCEL]

러시아발 에너지 안보 위기는 대체 자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였다. 뉴욕증시에서 대체로 나스닥에 상장된 수소 관련주는 지수와 다른 곡선을 그리며 상승했다. 그중 수소 연료전지 기업 퓨얼셀에너지의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8.82% 급등한 5.9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달러를 뚫고 올라가기도 했다. 동종업체인 블룸에너지는 1.04%, 플러그파워는 0.7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3. 선런 [RUN]

미국 가정용 태양광 장치 기업 선런은 나스닥에서 9.02%(2.31달러) 상승한 27.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선런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 친환경 관련주의 강세장을 주도했던 ‘태양광 대장주’로 꼽힌다. 지난해 상승세는 올해로 넘어오면서 다소 잦아들었다. 같은 태양광 관련주 선파워는 3.45% 오른 17.4달러를 가리켰다. 풍력 발전 기업인 넥스테라에너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95% 뛴 8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