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만배 녹취’ 쉰 떡밥… 선거 직전 공작”

입력 2022-03-08 07:21 수정 2022-03-08 09:55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선을 이틀 앞두고 뉴스타파가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한 것을 두고 “쉰 떡밥” “공작”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장동하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사실 논리적으로는 별개의 사건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이 녹취가 이루어진 시점이 (2021년) 9월이다. (대장동) 사건은 이미 터졌을 때”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통화했던 녹취를 보도했다.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녹취에는 김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 사건을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통해 해결했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거나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현실을 널리 알려 달라”며 페이스북에 직접 관련 기사를 공유했고, 민주당도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이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녹취) 내용을 보면 두 가지인데, 자기변명이다. ‘이재명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고, 오히려 윤석열을 딱 끼워둠으로써 자락을 깔아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걸 대화하신 분이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다. 본인도 기사를 쓰시는 분”이라며 “정말로 신빙성이 있다면 그 당시(지난해 9월)에 이미 기사를 썼어야 한다. 선거 3일 앞두고 팩트 확인이 되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터뜨린 것은 공작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함께 나온 김성회 씽크와이 정치연구소장은 “공작이라고 하면 누가 하는 공작이냐. 뉴스타파가 하는 공작이냐”며 “지금 (진 전 교수) 말씀은 더불어민주당하고 뉴스타파가 공작한 것이다라고(하는 것이냐)”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 갤러리아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권하고 그 언론들 사이에서의 협업이 참 잘 이루어진다”며 “저는 그렇게(공작이라고) 판단한다. 그럴 가능성이 너무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 사태, 채널A (강요미수의혹) 사건 때 MBC가 했던 역할들이 있고, (4·7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때 TBS가 했던 역할들이 있다. 민주당과의 아주 긴밀한 협업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진짜 뉴스타파에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당시에 자기들이 녹취록을 입수했을 때 바로 보도를 했어야 된다”며 “(대화 당사자가) 자기도 기사를 쓰는 분인데, 정말로 신빙성이(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