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동풍으로 바뀌기 전에 불 머리 잡아라!”

입력 2022-03-08 07:14
닷새 째 울진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는 산림 당국은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기 전까지 총력을 다해 소광리로 향하는 화두 제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제공

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이 닷새째를 맞았다.

소방 당국은 8일 일출과 동시에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일대 화선에 헬기 82대를 투입해 불 머리 진압에 다시 나선다. 대왕송 밀집 구역과 응봉산 구간에 헬기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지상에도 전 구역에 진화인력을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신림리, 대흥리, 덕구리, 소광리, 두천리, 고성리를 중심으로 진화 인력을 배치한다.

이날 울진 내륙 지역 풍향은 오전 7시까지 서풍을 유지하다가, 11시 정도부터 4㎧의 동풍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동풍으로 바뀌기 전까지 총력을 다해 소광리로 향하는 화두 제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7일 저녁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불 진화 헬기가 철수함에 따라 진화 차량과 산불 진화 인력을 동원해 산불 확산을 막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밤 산림 당국은 울진 서쪽 내륙인 소광리와 덕구리에 야간 진화 인력 1061명, 장비 783점을 투입해 방화선 구축 작업을 벌였다. 진화 인력 중 산림청 14개 팀 104명, 소방 1개 팀 30명, 소방차 15대는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에는 배치됐다. 소방은 36번 국도를 중심으로 불이 민가와 주요 시설물에 번지지 않게 보호에 나섰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야간에 바람 방향이 변한다는 예보에 따라 진화보다는 주요 시설물 방어와 주민 대피 유도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민가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영사 문화재와 금강송 군락지를 집중 방어했다”고 밝혔다.

울진군은 8일 오전 10시부터 이재민 127세대 184명을 임시 거처인 덕구온천리조트로 이전하기 위해 신속 항원 검사를 진행한다. 전날 9시 기준으로 확인된 울진지역 미귀가자는 293세대 384명이다. 이 가운데 이재민은 187세대 278명, 일시 대피자 106세대 106명으로 마을회관과 공공시설, 친·인척집 등에 분산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확인된 울진지역 피해는 산림 1만6913㏊(삼척 772㏊ 포함 전체 1만7685㏊), 주택 272채, 농·축산시설 29곳, 공장 및 창고 98곳, 종교시설 2곳이다. 울진과 삼척지역 진화율은 50%다.

울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