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3차 회담…“인도적 통로 개설, 작지만 진전”

입력 2022-03-08 05:16 수정 2022-03-08 09:40

개전 12일째인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 번째 평화회담을 마무리지었다.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 협상 대표단은 이날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 주(州)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 약 3시간 동안 대화했다.

벨라루스 민스크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협상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회담 종료 직후 “상황을 크게 개선시키는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했다”면서도 “인도적 통로 개설에 있어서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 중단과 휴전 등을 포함하는 핵심적인 정치 부문에서 강도 높은 협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회담에서)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돌랴크 고문은 협상에서 조율된 인도주의 통로 노선 변경이 주민들에 대해 더욱 효율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AP연합뉴스

러시아 측은 이번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크라이나와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리는 많은 문서를 준비했고, 최소한 의정서 정도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즉석에서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이 문서를 가져갔으며 검토를 거친 뒤 추후 회담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치·군사적 측면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으나 대화는 어렵게 진행됐다”면서 “협상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는 인도주의 통로 개설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바로 내일(8일) 이 통로들이 가동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표단 일원으로 협상에 참여한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계속되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양국 대표단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전투 지역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킬 가능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면서 “다음 민간인 대피 시도는 성공적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4차 회담과 관련해 슬루츠키 위원장은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