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홍 목사
칼럼니스트
비앤비출판사 발행인
날이 열리면 난리가 쏜살같이 날아들어
전 날을 쏟아붓고, 훗 날을 불러들여
한 날은 또 한숨과 한탄으로 가득가득
날에 작살나고 혼쭐이나 날은 골병으로 신음신음
날이 요다지도 매섭고 모질어 날만 서면 섬뜩섬뜩
오늘은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장입니다. 오늘은 천국을 사는 영원의 한 점이 아니라 정점입니다. 가장 축복된 자리이고 가장 놀라운 섭리로 가득한 때가 바로 오늘입니다. 그러나 오늘이 잔인하게 짓밟히고 있습니다. 처참한 자리에서 신음하고 절망에 묶여 끙끙대고 있습니다. 후회와 자책으로, 염려와 걱정 그리고 불안으로 오늘이 불쌍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려내야 합니다. 바로 우리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오늘을 살려내셨습니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 내시온 즉(창 4:14)” 이 선언은 죄로 에덴에서 쫓겨 놋(창 4:16)에서 살아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 네 입니다. 죄의 결과가 슬프게도 오늘을 죽여 버렸습니다.
사람은 놋 곧 방황의 땅, 그 절망의 땅에서 오늘을 잃은 채, 죽음에 이르는 병에 삼켜지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이는 오늘을 망각한 채, 날을 낙(樂) 삼아 떠벌리고, 어떤 이는 날을 낙(落)으로 떨고 있는 “천국과 지옥”을 오늘 살아가고 있습니다. 에덴에서 쫓긴 오늘의 궁상떠는 인간 군상일 뿐입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예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 처절한 십자가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을 향한 하늘의 선언입니다. 예수님이 “네가 비록 십자가 위에서 나와 같이 혹독한 고통과 극심한 모욕과 수치에 부르르 떨지만 오늘 ‘지금 여기’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오늘을 깨우시는 주님의 놀라운 선포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오늘을 살려내신 것입니다.
죽어버린 오늘을 일으켜 “달리다굼”하시고 “나사로야 나오너라”하시면서 그 흑암의 묶임에서 오늘을 살려내셨습니다. 어둠에 갇힌 오늘을 빛으로 끌어 내셨습니다. 오늘 우리 삶을 갇힘에서 풀림으로, 닫힘에서 열림으로 살려내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오늘이 자유를 얻고, 오늘을 겁박하고 결박하던 죄악의 사슬을 다 끊어 버리신 것입니다.
오늘을 살리는 힘은 오직 십자가에서만 살아납니다. 오늘을 살기위해 몸부림친 이가 있습니다. 바울입니다. 그는 오늘을 살기위해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자신을 산 제물로 드리고 십자가의 능력으로 오늘을 위대하게 살아낸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십자가만이 오늘을 살리는 비밀병기입니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히 5:5)” 우리가 오늘 새로 태어납니다. 오늘, 이 위대한 탄생의 날에 위대한 사명의 자리로 하나님이 우리를 ‘오늘’ 부르십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 2:7) 시편 기자는 덧붙여서 공포합니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같이 부수리라(시 2:8-9). 오늘 우리가 구하면 ‘나라와 권세’를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열국을 우리의 소유와 유업으로 받는 가장 기막힌 날이 ‘오늘’입니다.
우리에게 어제는 오늘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몸통입니다. 철저한 회개로 어제의 후회와 자책을 다 태워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에 안깁니다. 내일은 오늘을 훨훨 더 오르게 하는 날개입니다. 깊은 회개로 내일의 염려와 근심을 털고 하나님의 능한 손에 끌어 올립니다. 어제를 태우고 내일을 날려야 오늘이 펄펄 뜁니다. 어제는 오늘의 기반이고 내일은 오늘의 기둥입니다. 하나님의 능하심이 함께하는 날,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은 땅에서 가장 위대한 날입니다. 영원을 살아가는 지금이 오늘이기에 우리는 ‘오~ ~늘’을 살아내야 합니다. 감격하며 섬기는 날이어야 합니다. 오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로 예배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 지금은 ‘지금(地金)’입니다. 땅을 딛고 선 이 곳이 지금地金이고 여기가 ‘여기(如起)’입니다. 일어나 빛을 발하는 곳이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을 우뚝 세워야 합니다.
정리합니다. 오늘을 예수님이 살려내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흑암에 머문 오늘을 끄집어 내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오늘을 살아내야 합니다. 오직 주님의 보혈의 피로 오늘을 살려 우리의 삶의 자리가 예배의 현장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자리로 드려야 합니다. 오늘을 무덤에 꽁꽁 가두면 안됩니다. 오늘을 부활로 벌떡 일어서게 해야 합니다. 오늘이 영원으로 구속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