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비스콘’ 광고로 유명세를 탄 배우 김하균과 가수 강산에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을 방문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하균은 이날 오후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이 후보의 부산 유세 현장을 찾아 이른바 ‘개비스콘 밈’을 직접 선보였다.
개비스콘은 속쓰림, 위역류질환 치료제로, 김씨는 2011년 이 제품 광고에 출연했다. 속쓰림으로 배를 만지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가 약을 먹은 뒤 밝은 표정을 짓는 광고 속 김씨의 표정 연기는 답답한 상황이나 문제가 속 시원히 해결될 때 쓰이는 ‘짤’(짧은 영상)로 쓰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김씨의 ‘개비스콘 짤’은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주가조작’ ‘선제타격’ ‘검찰왕국’ ‘주 120시간 등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연상시키는 상황을 답답해하다 ‘이재명’이라는 소화제를 만나 불편한 속을 해소하는 밈(meme·인터넷상의 유행 콘텐츠)으로 쓰였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이 후보가 직접 김씨의 영상 속 연기를 그대로 재연해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 후보가 처음엔 배를 만지며 얼굴을 찌푸리다가, 이어 엄지를 치켜세우자 김씨가 무대에 올라와 “나를 위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다시금 ‘개비스콘 짤’을 함께 선보였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김씨의 이 후보 지지 선언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에서 김씨는 윤 후보 현수막 옆에선 표정을 찡그린 채 배를 움켜잡았고, 이 후보 현수막 앞에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가수 강산에가 제주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산에는 자신을 “올해 안으로 제주 도민이 될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밭갈이를 하는 심정으로 나왔다. (이 후보라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대표곡인 ‘넌 할 수 있어’의 가사를 일부 바꿔 부르며 무대 위로 오르는 이 후보를 환영하기도 했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5일 개그맨 강성범, 배우 이원종 등을 포함한 대중 연예계·문화 예술인 인사 184명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많은 문화 예술인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직접 현장에 찾아와 적극적으로 지지해줌으로써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