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돈화문국악당이 오는 16일부터 4월 3일까지 ‘산조대전(散調大全)’을 공연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여 국악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은 ‘산조대전’은 올해 유파적 특성과 개성적 매력을 더욱 선보일 계획이다.
산조는 민속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으로 19세기 후반 처음 등장했다. 시나위의 가락에서 파생된 음악으로 잘 알려졌지만 판소리 더늠(소리꾼이 새롭게 짜 넣은 소리)으로 만들어진 산조도 있다. 장구 또는 북의 반주가 필수적이며 진양조부터 시작해서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단모리까지 점점 빨라지는 장단에 맞춰 자유분방하게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구전으로 전승된 만큼 유파가 많고, 같은 유파에서도 연주자마다 각각의 개성을 살려서 연주한다.
이번 ‘산조대전’은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의 대표 연주자 연지은을 시작으로 30명의 중견 및 신예 연주자들이 출연해 옛것을 중심으로 한 고제(古制)산조부터 새롭게 탄생한 신(新)산조까지 현대와 과거를 잇는 무대를 보여준다. 특히 송경근(그룹 공명)의 ‘훈 산조’와 김동근(그룹 고래야)의 ‘퉁소 산조’가 초연된다. 또한, 28일에는 ‘산조 음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도 함께 개최된다.
윤중강 예술감독은 “지난해 산조대전이 산조의 ‘넓이’를 가름하는 축제였다면, 올해에는 산조의 ‘깊이’를 느껴보는 축제다. 산조 음악의 올곧은 감상에 방해되는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오직 연주만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공연이 될 것”이라면서 “포럼에서는 산조의 의미를 구명하고 앞으로 전통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