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하루 전 ‘진짜 봄’ 시작된다

입력 2022-03-07 18:23 수정 2022-03-07 18:34
6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 매화가 만개했다. 연합뉴스

8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봄이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단기·중기예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일 평균 기온이 1.9도였던 서울의 날씨가 8일엔 6도, 9일 9도로 상승한 뒤 주말엔 10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북부,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8일부터 일 평균 기온 5~10도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봄의 시작일은 기상청 계절 시작일 정의에 따라 ‘일 평균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으로 올라간 날부터 이후에도 5도 미만으로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 날’로 간주된다. 8일부터 ‘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 기압계도 봄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박정민 기상청 사무관은 “겨울철에는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한다면, 봄철엔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발달해 들어온다”면서 “현재 우리나라 기압계는 찬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많이 못 내려오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벚꽃 개화 시기는 날씨예보 서비스인 케이웨더에 따르면 제주 기준 3월 16일로 예측됐다. 개화 지역은 차츰 북상하면서 서울에선 4월 2일에 벚꽃이 필 것으로 전망됐다.

대선이 치러지는 9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포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15도를 비롯해 대구·광주 19도, 대전 17도, 춘천 16도 등 완연한 봄 기온이 드리울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기상청은 7일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겨울(2021년 12월~2022년 2월) 전국 평균 강수량이 13.3㎜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년(89㎜)대비 14.9%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평균 강수량은 17.9㎜로 평년(66.2㎜) 대비 27%를 기록했다. 부산·울산을 포함한 경남 지역에선 강수량(3.1㎜)이 평년(102.1㎜)에 비해 3%에 불과해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적었다.

기상청은 ‘마른 겨울’이 나타난 배경에 대해 “이번 겨울엔 저기압보다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많았다”면서 “대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할 때 찬 공기가 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으나 양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