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음성파일을 근거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격하자 국민의힘은 “생태탕 시즌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며 역공을 폈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만배씨가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검과 윤 후보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7일 김만배씨 녹취록의 신빙성을 지적하며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의 추천수가 조작된 정황까지 드러났다고 받아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패색이 짙어지자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정치 조작과 여론 조작을 무차별 자행한다”며 “당장 정치 공작 중단을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선대본부 회의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성남 땅을 수용해 막대한 이익을 민간업자에게 준 사건이 해당 건으로 구속된 김만배씨 입을 통해 변조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수준에 딱 맞는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생태탕 시즌2, 김대업 시즌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 조작 의혹도 제기하며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날 오전 2시53분쯤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에 ‘(추천주의!!)화천대유는 윤석열의 봐주기 수사가 시작이었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뉴스타파가 6일 밤 보도한 김만배씨 녹취록 관련 기사 내용 캡처와 유튜브 링크가 있었는데, 게시 30여분 만에 추천수가 순식간에 늘어나 최대 추천 상위 글에 올랐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누른 적이 없는데 추천이 돼 있었다” “해킹당한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엠팍 관리자는 오전 11시 공지를 올려 “확인 결과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인터넷주소)이 삽입돼 있었다”고 밝혔다. 게시물에 함께 올린 사진 태그에 추천수를 조작하는 URL이 심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관리자는 해당 글 게시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해당 커뮤니티는 과거 민주당 당직자가 수차례 글을 게시해 야권을 공격한 곳”이라며 “이번에도 민주당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문 닫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본부장도 “5년 전 여론 조작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제2의 드루킹이 엠팍이라는 커뮤니티에 침입해 추천수를 조작하고 표심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승은 강보현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