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지난해 138건의 화재가 담배꽁초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면적의 4분의 1 면적을 태운 울진·삼척 대형산불 원인이 담뱃불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주목된다.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는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광주시 광산구 도천동 건물 화재의 경우 4개 동이 전소하고 주변 건물 4개 동이 일부 타는 등 8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CCTV 영상 확인 결과 외부에서 주변 건물 관계자가 담배를 피우고 난 뒤 담배꽁초를 물건이 쌓인 쪽으로 털어 버린 후, 50여 분이 지나 최초 화염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743건의 화재 가운데 담뱃불 등에 의한 부주의 화재가 369건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37%(138건)가 담배꽁초 화재였으며 음식물 조리 17%(64건), 사용 부주의 13%(51건) 등으로 분석됐다.
담뱃불 화재는 술에 취한 채 잠자리에서 흡연하거나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발화된 사례가 많았다. 담배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채 버려진 쓰레기통에서 발화되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담뱃불 온도는 약 200~300도로 피우고 있을 때는 약 500~800도 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행 중에는 흡연을 삼가고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배꽁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반드시 재떨이에 버려야 한다.
이남수 시 소방안전본부 방호예방과장은 “담배꽁초만 잘 버려도 적잖은 화재를 막을 수 있다“며 “흡연자들은 생활 속 화재를 막기 위한 안전의식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