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국정이란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며 “초보 아마추어가 아니라 검증된 프로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본투표(9일)를 이틀 앞두고 벌인 사실상 마지막 지방 거점 유세에서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애썼다.
동시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치·행정 경험 부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부산을 시작으로 대구를 거쳐 대전·청주로 이어지는 ‘경부 상행선’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 유세에서 “역사책에서 보는 것처럼 최고 책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불성실하면 한순간에 나라가 망한다”며 “아무런 경험도, 검증된 실력도 없는 대통령에게 나라살림을 맡기면 안심이 되겠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충분한 행정 경험과 검증된 실적, 성과가 있고 일 잘하는 대통령이라야 든든하지 않겠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국정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제주 동문로터리 유세에서 “이재명은 172석의 안정적인 의석을 갖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해서 망설임 없이 용기 있게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안방 장비’라고, 집안에서만 큰소리치면 뭐하나”라며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력을 튼튼하게 갖추고 상대를 부드럽게 대하되, 도발하면 꼼짝 못 하게 꽉 눌러놓으면 된다”며 “원래 제압은 조용히 하는 것이고, 평화와 대화는 요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각 도시를 돌면서 국토균형발전과 지역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는 “여기가 김영삼과 노무현, 문재인이라는 정치 거목을 키워낸 곳 맞나”라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를 신속하게 만들고 남부수도권 경제수도 확실하게 만들어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부산에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는 지방대학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의 모 대학은 학생 1인당 5000만원을 지원한다는데, 대구·경북의 국립대 학생에게는 1인당 1700만원밖에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며 “이거 반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 도심 KTX 경부선 지하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경북은 (오늘) 못 가는 대신에 노래를 한번 할까 한다”며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자신이 TK(경북 안동) 출신임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다.
이 후보는 제주 유세에서는 “제주는 바람도 많고 햇빛도 좋다”며 “햇빛과 바람으로 제주도민들의 기본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햇빛연금·바람연금’을 시범적으로 가장 빨리 해볼까 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대구=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