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 어려운 것…초보 아마추어 말고 검증된 프로 있어야”

입력 2022-03-07 17: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제주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놀멍쉬멍 평화 제주! 느영나영 모두를 위해 이재명!' 제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국정이란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며 “초보 아마추어가 아니라 검증된 프로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본투표(9일)를 이틀 앞두고 벌인 사실상 마지막 지방 거점 유세에서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애썼다.

동시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치·행정 경험 부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부산을 시작으로 대구를 거쳐 대전·청주로 이어지는 ‘경부 상행선’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 유세에서 “역사책에서 보는 것처럼 최고 책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불성실하면 한순간에 나라가 망한다”며 “아무런 경험도, 검증된 실력도 없는 대통령에게 나라살림을 맡기면 안심이 되겠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충분한 행정 경험과 검증된 실적, 성과가 있고 일 잘하는 대통령이라야 든든하지 않겠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국정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제주 동문로터리 유세에서 “이재명은 172석의 안정적인 의석을 갖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해서 망설임 없이 용기 있게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안방 장비’라고, 집안에서만 큰소리치면 뭐하나”라며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력을 튼튼하게 갖추고 상대를 부드럽게 대하되, 도발하면 꼼짝 못 하게 꽉 눌러놓으면 된다”며 “원래 제압은 조용히 하는 것이고, 평화와 대화는 요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제주 유세 현장 7일.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후보는 각 도시를 돌면서 국토균형발전과 지역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는 “여기가 김영삼과 노무현, 문재인이라는 정치 거목을 키워낸 곳 맞나”라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를 신속하게 만들고 남부수도권 경제수도 확실하게 만들어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부산에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는 지방대학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의 모 대학은 학생 1인당 5000만원을 지원한다는데, 대구·경북의 국립대 학생에게는 1인당 1700만원밖에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며 “이거 반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 도심 KTX 경부선 지하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경북은 (오늘) 못 가는 대신에 노래를 한번 할까 한다”며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자신이 TK(경북 안동) 출신임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다.

이 후보는 제주 유세에서는 “제주는 바람도 많고 햇빛도 좋다”며 “햇빛과 바람으로 제주도민들의 기본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햇빛연금·바람연금’을 시범적으로 가장 빨리 해볼까 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대구=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