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 군인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동유럽 매체 비셰그라드24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한 사무실 건물 옥상에 가려고 10명 가량의 러시아 군인들이 건물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이들은 저격을 위해 건물 옥상으로 가는 중이었다고 한다.
이때 군복을 보고 러시아군임을 알아본 건물 행정팀 직원들은 이들이 옥상에 가지 못하도록 전기를 차단했다. 엘리베이터는 올라가던 중 멈춰 섰고, 군인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말았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한 군인은 당황하며 소총을 이용해 보안 카메라를 부수려 하기도 했다. 이후 군인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공개된 CCTV 사진의 진위가 확실히 가려지진 않았지만 해당 사진이 확산하자 전세계 네티즌들은 러시아군을 조롱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누가 전시 군사 작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겠나”라며 “러시아군이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도 “위급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는 ‘죽음의 박스’”라며 “스스로 덫에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대부분이 18~20살로, 무엇을 위해 싸우지는 지도 모른 채 참전했다고 밝혔다. 일부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들은 이번 침공을 군사훈련으로 알고 있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에서 열린 러시아군 포로 기자회견에서 한 중위가 “러시아군 탱크 부대가 이동하기 시작하기 전날 저녁에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상사 이하 계급의 병사들은 국경을 넘을 때까지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