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현장 유세 중 한 60대 남성 유튜버에 의해 머리를 가격당했다.
송 대표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고,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특수상해 등 혐의를 받는 유튜버 표모(69)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표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약 30㎝ 길이의 둔기로 송 대표의 뒤통수를 수차례 가격한 혐의로 검거됐다.
그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다. 표씨는 선거운동 기간 송 대표의 유세 현장을 실시간 전송한 바 있고, ‘송영길 반민족자 사퇴하라’ ‘송영길 탄핵’ 등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채널에는 주로 종전선언과 남북통일을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송 대표의 뒷머리가 함몰돼 봉합 시술을 받았다”며 “뇌 내부나 조직 파괴, 뇌출혈 등은 없는 뇌진탕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김영진 사무총장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폭력은 있을 수 없다”며 “증오와 적개심이 아니라 선거 과정이 국민 통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혐오와 폭력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선거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 대선 후보들도 송 대표의 피습에 유감을 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 중 피습 소식을 접한 뒤 송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물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피습을 당한 송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는 국민 앞에 비전과 정책, 능력 등을 평가받는 시험대이자 민주주의의 축제”라며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적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