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머슴이 머리가 좀 나쁘고 뭘 잘 몰라도, 자나 깨나 주인 잘 모실 생각만 하면 잘 모실 수 있다”며 자신을 충직한 머슴에 빗대어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도 하남 유세에서 “정직한 머슴은 어느 게 주인에게 이익이 되는지 자나 깨나 그 생각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머리 좋고 꾀 많은 사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약은 수를 쓰면 주인 뒤통수 친다”,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비난했다.
윤 후보의 ‘머슴 발언’은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부정부패는 경제 발전에 아주 독약이다.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건지”라며 이 후보가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워낙 부정부패 비리가 많으니까 국민을 잘 먹여 살려주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물타기 하는데 경제라는 건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 기업과 민간 부문이 정부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돈도 많이 있고 훨씬 머리도 좋고 똑똑하다”면서 “지금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그저 멍청한 짓 안 하고 정직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저 (기업들이) 재수 없는 정부 보기 싫어서 해외로 싸 들고 나가지만 않게 잘 관리해서 붙잡아 놓으면 우리 청년들 일자리 많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3억5000만원이면 하남에서 아파트 하나 못 산다. 그런데 김만배 일당이 그 돈 들고 들어가서 지금까지 8500억원을 따 왔다”며 “이런 걸 보면 기업인들이 열심히 일하겠나. 정치인, 공무원들과 유착해서 한탕 하면 10대가 먹고살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바뀌면 김만배 일당이 받아먹은 저 8500억원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낱낱이 드러난다. 그래서 다시 국민의 주머니로 환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