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산불 3월이 최다…최대 원인은 ‘담배꽁초’

입력 2022-03-07 16:03
4일 오후 5시 14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입구 점포에서 불이 난 뒤 대모산으로 불길이 옮겨붙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과 강원 일대 발생한 산불 등 전국적으로 산불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서울시 내 임야 화재가 가장 빈번한 시기도 3월로 드러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발생한 화재, 재난 및 안전사고 분석 통계를 바탕으로 7일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 산불을 포함한 임야 화재가 일어난 건수는 총 175건이었다. 이 중 3월이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월(27건), 5월(25건), 1월(24건) 등 건조한 겨울과 봄에 임야 화재가 자주 일어났다. 반면 습한 여름 시기인 7월에는 5년간 한차례의 임야화재도 없었으며, 8월은 1건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노원구 불암산 3부 능선에 주변에 화재가 일어나 6000㎡가량을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된 사례가 있었다. 또 지난 4일에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모산까지 불길이 번지기도 했다. 불길은 5시간 만에 잡혔지만, 대모산 산림 1.5㏊가 소실됐다.

임야 화재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부주의가 1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71건, 불장난으로 인한 화재가 12건 등이었다. 또 방화도 22건으로 적지 않았다. 3월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담배꽁초 13건, 불장난 4건, 방화 3건 등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3월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을 비롯한 임야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불법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를 삼가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통계 분석 기간 중 3월에 발생한 전체 화재(거주시설·사업장·임야 등 포함) 건수는 2411건으로 7위였다. 다만 2월(2154건)과 비교해 화재 건수가 11.9%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방재난본부는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부주의 등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정교철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은 “날이 풀리는 3월은 순간의 방심 및 부주의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