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짓는 ‘마이스의 숲’ 조성사업에 대한 정부 승인이 났다. 다만 민간사업자와의 사업협의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종합경기장 내 전시컨벤션센터 및 호텔 백화점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2년도 제1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의 본 심의를 통과했다.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는 예산의 계획적·효율적인 운영과 각종 투자 사업에 대한 무분별한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타당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총 사업비가 200억 원 이상인 대형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전주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 사업의 경우 민간자본으로 시행되지만 시유지에 건립되는 관계로 중앙투자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는 이번 심의 통과로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물꼬가 트였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전북지역의 경제·사회·문화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점공간이 될 수 있도록 남은 행정절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는 조건부 승인에 따라 민간사업자와 구체적인 사업 규모, 시기, 임대 기간, 호텔 운영 방식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전주시의회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까지 이뤄지면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각종 인허가와 기본·실시설계 등 행정 절차를 밟아 오는 2025년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을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전주시는 1963년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새롭게 꾸미는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로 짓고 현 부지에 정원의 숲을 비롯 미식의 숲, 마이스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등 5개 테마로 하는 ‘시민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첫 사업으로 ‘정원의 숲’ 조성사업이 이달 중 착수된다.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 뒤편에 27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과 장기임대 협의한 전시컨벤션센터과 호텔 건립사업은 시민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다.
전시컨벤션센터는 5000㎡ 규모의 전시장과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회의실, 중·소규모의 회의실 10실 등을 갖춘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 지원시설인 호텔의 경우 객실 200실, 4성급 이상의 지상 10층 규모로 계획돼 있다.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에 드는 사업비는 전액 민간사업자가 부담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전주컨벤션센터는 전주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새만금을 비롯한 주변 연관 산업과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