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부실관리 논란이 빚어진 사전투표 당일 출근하지 않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선관위원장에게 책임을 지라고 했더니 선관위원장은 토요일이라고 출근도 안 했다고 했다. 제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저희가 투표를 마친 이후 밤늦게 (선관위에) 갔다. 그럼 선관위원장이 뭔가 대책을 세우고 해야 할 거 아니냐”며 “선관위원장 어디 계시는지, 따뜻한 방에 누워 계시는지, 잠을 주무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 제정신이냐”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유경준·김웅·김은혜·이영 의원 등은 지난 5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항의 방문했지만 노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선 사전투표는 끝났으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본 투표의 경우는 이런 혼란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며 “적어도 선관위원장은 이 점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지고 본 투표 종료와 동시에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당추천 참관인의 참관으로 부정투표 염려는 없다’는 선관위의 해명에 대해선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투표소마다 기표소가 다 다른데, 상당수 많은 기표소의 경우 2층 건물에서 1층 혹은 바깥에 (코로나 확진자용) 별도 기표소를 만들었다”며 “그런데 투표 참관인들은 본투표장이 있는 2층에 있다. 2층에 있는 사람이 무슨 투시력이 있어서 콘크리트 벽을 뚫고 1층 혹은 1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다 쳐다본다는 것이냐. 그 사람들에게 레이저 안구를 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선거관계 사무원이라는, 아마 알바(아르바이트) 같아 보이는 사람도 많아 보이는데 그런 사람들이 라면박스를 들고 와서 투표함에 넣으라고 했다는 것이고,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기표하고 들고 오는 과정에서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들고 왔다는 것”이라며 선관위의 부실 관리를 거듭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미 기표된 투표지가 봉투 안에 들어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미리 만들어 놓은 투표지를 함에 넣으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심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선관위가 완전 엉터리다. 제 생각으로는 선관위를 해체해 버리고 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형태로 선관위가 (선거관리를) 한 것에 대해 정말 책임이 매우 심각하다고 본다”며 “이것은 헌법에 보장된 비밀투표, 직접투표의 원칙을 명확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