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CEO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 책 발간

입력 2022-03-07 11:49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가 최근 ‘교육CEO 최계운 교육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최 교수는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응하는 통찰력이 인천교육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생각이 인천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교육 관련 책을 펴냈다. 책을 펴낸 동기는

“2019년 인천대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25년을 교직에 몸 담고 있었다. 인천대학교 정년 이후 주변 지인들의 권유가 이어져 인천시교육감에 도전하면서 교육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이다. 사회적 리더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지 못하면, 그 사회는 발전을 위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을 겪게 된다. 마찬가지로 교육적 리더가 미래를 위한 발전 방안을 갖지 못하면 직접적인 피해는 학생들이 겪게 된다.

저는 교직생활과 함께 운 좋게도 공기업 CEO로서 조직관리와 경영을 하는 경험을 갖게 되었는데 그때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흑자 전환시키면서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경험했다.
또한 저는 교직생활 중에도 인천지역의 거버넌스 활동과 세계도시물포럼 사무총장을 맡는 등 국제사회에서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아시아 각국 전문가들과 교류해 왔다.

30여년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공기업 CEO로서의 경험, 그리고 글로벌 전문기구에서 활동한 경험을 교육 현장에 계신 분들, 그리고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나누고 싶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

“인천대학교에 몸 담았던 저는 지금 인천교육의 실상을 바라보면 교육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지난 10여년 인천교육은 교육지표 등 모든 교육환경이 전국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교육행정 리더가 잘못 판단하면 피해는 학생들이 입게 된다.

지금은 사회환경 뿐 아니라 교육환경도 전에 없던 변화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진짜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런데 현재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분들은 예산 타령과 인력부족 탓만 하고 있어 답답하고 안타깝다.

저는 책에서 교육 지도자의 자질과 리더십을 강조하고 주변에서 저를 ‘교육CEO’라는 별칭을 붙여준 데 대한 배경 설명을 서술했다.”

-교육 지도자의 자질과 리더십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교육 지도자는 무엇보다 먼저 시대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더구나 코로나19 위기라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는 이 시대에는 통찰력 있는 리더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 다음으로 교육 지도자는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교육환경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는지 살피고 이를 정책으로 보완해야 한다. 교육 지도자는 또 이념과 진영을 넘어 구성원들을 통합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특히 교육 지도자는 지시하는 마인드가 아니라 학교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귀 담아 듣고 더 나아가 교육 구성원들을 섬기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책에서 인천교육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인천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이고, 그것에 대한 해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해달라.

“인천이 지역구조상 안고 있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 불균형이다. 신도시는 과밀학급 문제가, 원도심은 학생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그것이다. 인천 전체 40년 이상 노후 건물을 보유한 초등학교는 54곳인데, 이중에 원도심이 53곳이다. 또한 원도심 학교는 우수 인재들이 신도시로 빠져나가고 여기에 기초 학력 저하라는 문제까지 안고 있다. 현재 인천교육청도 이러한 실상을 잘 알고 있지만 문제해결책은 제대로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혁신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도시의 과밀학급 문제는 학교 증설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해법을 찾기 어렵다. 학교 증설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할 것은 하고 요구할 것은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원도심에는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수가 줄어든 것을 특화하여 장점으로 전환하는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도심에 맞춤형 교육복합센터를 만들어 원도심 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야 혁신할 수 있다.”

-교육정책에서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교육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한다면.

“교육정책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논리가 청산되어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에 이념이 개입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 논리가 형성됐다. 이는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 시각차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한 평생 교육현장에 몸 담은 저는 보수냐, 진보냐 하는 진영논리는 학생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천교육에서도 전교조 8년의 결과를 봐야 한다. 한때 교육중심도시로 인정받던 인천이 교육지표 최하위권, 교육 황폐화는 모두가 인지하는 사실이지 않는가.

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느라 앞당겨지긴 했지만 비대면 강의시스템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시대다.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과거 방식의 교육정책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지금은 미래에 대응하는 통찰력,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는 다양성과 통섭의 정책이 절실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