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된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윤석열 대선 후보가 언급된 보도를 근거로 공세를 펼치자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성남 땅을 수용해 막대한 이익을 민간업자에게 준 사건이 해당 건으로 구속된 김만배씨 입을 통해 변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고 주장한 녹취록을 6일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이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하는 골방 인터넷 담론을 갖고 외교적 망신을 샀던 이 후보의 수준에 딱 맞는 적반하장을 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이걸 좋다고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향해 제기된 생태탕 의혹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아무 내용, 아무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왜 항상 녹취록을 가져와도 범죄에 연루된 분들의 증언만 가져오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윤 후보가 당선되면 수사기관이 대장동 사건 수사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성남시장과 법조 브로커는 엄중한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을 언급하며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이 후보라는 주장을 거듭 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는 늘 이런 류의 범죄는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 답이 나온다고 주장했다”며 “국민 여러분은 아무리 민주당이 대장동 의혹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려 해도 딱 ‘그분’에만 집중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민주당의 선거운동이 비정상의 극치에 달했다”며 “마타도어와 가짜 여론조사 말고는 보이는 게 없는 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데 수준이 너무 낮아 일일이 대응하기 힘들다”며 “패색이 짙어서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알고 자제하고 있지만, 도를 넘어서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