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때문에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 헬기가 뜰 수 없어요.”
강원도 삼척 산불이 나흘째 이어진 7일 삼척은 울진 삼척지역에 산불진화 헬기를 지원받았지만 이날 오전 헬기는 가동할 수 없었다.
산림당국은 이날 날이 밝아짐과 동시에 헬기 등 가용한 장비를 모두 투입해 주불을 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불이 나면서 발생한 연기가 퍼지지 못하고 산 주변에 머물러있어 시야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헬기를 가동할 경우 고압전선이나 송전탑에 헬기가 걸려 사고가 날 수 있다”며 “앞이 보이지 않아 어디에 물을 뿌려야 할지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원덕읍 월천~노경~산양~사곡리 사이 산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월천~노경~산양 구간 주불은 모두 진화했고, 현재 사곡리 일원 산불만 남아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원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같은 날 오후 5시30분 삼척 경계를 넘어 확산됐다.
산불은 삼척지역 산림 400㏊를 태웠다. 현재 남은 산불은 원덕읍 사곡리 일원 야산으로, 지형이 가파르고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사람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다. 이 때문에 헬기 투입 등이 절실하지만 7일 새벽부터 짙게 낀 안개와 연기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척시는 연기가 걷히면 군용헬기 4~5대와 산림청 헬기 2~3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