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는 뉴스타파 보도에 관련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무능하고 부패한 성남시장과 법조브로커는 엄중한 처벌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우리 후보는 당선되면 수사기관이 대장동사건을 수사하는데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이들이 서로 연대해서 또 다른 처벌 대상인 대출브로커의 말을 퍼뜨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왜 항상 녹취록을 가져와도 범죄에 연루된 분들의 증언만 가져오시는지 참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성남땅을 수용해서 막대한 이익을 민간업자에게 준 사건이 해당 건으로 구속된 김만배씨의 입을 통해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이걸 좋다고 퍼뜨리고 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게 우크라이나 탓이라는 골방 인터넷 담론을 이야기해 외교적 망신을 샀던 이 후보 수준에 딱 맞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는 선거 막바지에 항상 기승을 부린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 오세훈 후보에 대한 민주당 측의 공세를 언급했다.
그는 “생태탕 의혹을 퍼뜨리면서 방송에 나온 사람들끼리 말을 맞추지 못해 ‘오 시장이 흰바지에 흰구두를 신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왔다’고 진술했다”며 “10년도 더 된 진술에 신빙성을 더해보려는 그런 시도 아니었겠나. 이번에도 아무 내용도 없고 증거도 없기에 커피를 타줬다는 구체성이 있는 듯한 발언을 섞어서 던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6일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때 김씨가 수사 대상이었던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해줬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공개된 음성파일에서 “조씨가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얘기를 해서 직접 얘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박영수를 소개해줬다”며 “(윤석열에게)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중수 2과장이 사건 주임검사를 통해 조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