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7일 장 초반 2%가량 하락하면서 6만원대로 내려갔다.
7일 오전 9시4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2% 하락한 7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주가는 6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4개월 만에 7만원을 내줬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61% 하락한 12만원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8일부터 반도체 업종의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들의 고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붕괴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지역에서 교전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가스 공급망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물류난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러시아행 물품 출하도 중단됐다.
지정학적 위기가 반도체 업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업계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특수가스(네온, 제논 등)와 물질(팔라듐) 등 수급에 불확실성이 발생했지만 공급 업체들은 당장 3개월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생산 차질을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구매처도 다변화돼 있어 과거 일본의 불화수소 수출규제와 같이 무리 없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IT 수요와 투자가 견조하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해도 펀더멘털(기업 가치) 변수들을 지정학적 이슈가 모두 삼켜버린 상황”이라며 “펀더멘털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결국 지정학적 문제 해결이 선결 조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같은 시간 전날 대비 52.93포인트(-1.95%) 하락한 2660.50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