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군락지 밤새 지켜냈다”…산불 저지선 구축

입력 2022-03-07 09:43
지난 6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시가지 주변 금강송이 산불에 탄 모습. 산림당국은 밤새 산불 저지 작업을 벌여 금강송 군락지로 불이 옮겨 붙는 것을 막았다. 연합뉴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소방당국이 밤새 경북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를 산불로부터 지켜냈다.
7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00m 앞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금강송 군락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까지 갔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소방헬기 운용도 어려운 상황이라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밤새 핵심구역을 중심으로 16개팀 250여명의 산불진화대원을 동원해 산불이 소광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
산림청은 산불진화헬기의 담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동식저수조를 설치했다. 일출과 동시에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장착한 산불진화헬기 51대를 동원해 피해 방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특히 소나무 군락지의 금강소나무는 2008년 국보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다.
산림청 관계자는 “밤새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성공했다”며 “산불진화를 위해 가용한 지상, 공중진화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