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와 삼척, 영월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7일 산림 당국이 주불 진화 총력전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6시47분쯤 진화 헬기 42대, 인력 50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강릉 옥계와 동해에 헬기 28대와 인력 3300여명을 투입했고, 삼척과 영월에는 헬기 총 14대 인력 2000여명을 투입해 화마(火魔)에 맞서고 있다.
동해안에는 현재 바람이 초속 1∼2m로 약하게 불고 있다. 영월은 0.5m에 불과해 당국은 이날 오전을 산불 진화 최적의 기회로 보고 있다.
바람이 약하게 불면서 삼척 원덕읍 사곡리 등 골이 깊은 곳에는 연기가 안개처럼 깔려 있어 연기가 걷히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당국은 밤사이 불길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며 민가와 시설물 보호에 집중했다. 산불피해지 모두 바람이 1m 안팎으로 관측될 정도로 잦아들어 확산하지 않았다.
도내 전역에 내려져 있던 강풍 특보는 전날 해제됐다. 건조 특보는 영동과 영서 모두 여전히 발효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강릉·동해 4000㏊, 삼척 400㏊, 영월 80㏊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여의도 면적(290㏊) 15배가 넘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6274배에 달한다.
진화율은 강릉·동해 50%, 삼척 30%, 영월 50%다. 강릉 옥계가 주택 등 10채가 전소됐고, 동해에서는 70채가 전소되고 24채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삼척에서는 주택·군 소초 각 1채가 전소됐고, 삼척 원덕읍 고포마을회관 1층도 일부 소실됐다.
이재민은 동해에서 20세대 4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강릉과 삼척에서도 7세대 7명, 1세대 2명 등 총 28세대 49명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오늘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가용한 지상·공중진화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며, 관계기관과 공조를 통해 산불 진화를 최대한 빠르게 완료하여 국민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