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7일 오전 6시까지 1만6755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은 이미 서울 면적(60.5ha)의 4분의 1 이상을 넘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57.8배에 해당하며 축구장(0.714㏊)이 2만3466개 모인 넓이다.
지역별로는 울진 1만2039ha, 삼척 656ha, 영월 80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 피해가 추정된다.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산불로 512곳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울진 272채, 동해 63채 등 343채의 주택이 소실됐다. 문화재 중에서는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가 피해를 봤다.
동해안 산불을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로 나눌 경우 강원 영월군 산불과 대구 달성군 산불까지 4개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진화율은 울진·삼척 40%, 강릉 80%이며, 영월과 대구 달성은 각각 50%와 40%다. 같은 시각 기준으로 1만7940명(진화대 2068명, 공무원 2978명, 소방·경찰·해경·군인 등 1만2894명)의 인력과 헬기 95대, 차량 781대가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4659가구 7355명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 18곳에 436가구 485명이 대피했다.
한편, 산림 당국은 금강송 군락지 사수에 진화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수령 500년 된 대왕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날이 밝자 헬기 51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에 집중했다. 울진·삼척 산불 진화에 동원된 헬기 대부분을 이곳에 집중 배치했다.
산불은 전날 오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근접해 야간에도 방어선을 구축하고 지상 진화에 전력을 쏟았다. 금강송 군락지는 국내 유일의 육종 보호림으로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1600㏊에 분포해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