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尹, 세상 우습게 본 정치검사… 이명박 능가”

입력 2022-03-07 08:00 수정 2022-03-07 10:29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최강욱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세상을 우습게 본 정치검사를 엄중히 심판해 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는 뉴스타파 보도가 6일 나오면서다.

최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서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라는 제목의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고 “1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근거로 윤 후보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10여개 잇따라 올렸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씨가 “윤 후보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주장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에서 뉴스타파 전문위원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윤석열은 조우형(브로커)을 본 적도 없다고 했다”며 “끝장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이명박(전 대통령)을 능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몸통은 윤 후보 본인 말처럼 반드시 수사해서 처벌해야 한다”며 “저를 허위사실 유포라며 억지 기소한 자이니 거듭된 거짓말에 대해 동일하게 취급하기만 하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 후보가 6일 경기도 김포 유세에서 ‘대장동 의혹’을 겨냥해 “만약 (제가) 검찰총장으로 있었으면 가차없이 다 뒤졌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이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가고 있다. 대장동 수사를 덮은 당사자 윤석열이 했던 말, 똑똑히 기억해 달라”“세상을 우습게 본 정치검사를 국민들이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최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보고 가족이 충격을 받았다고 쓴 글을 공유하면서 “슬픔과 분노”라고 언급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할머니가 부산저축은행 때 돌아가셨다”며 “자다가 놀라서 깼다. 아버지가 자기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거 묻어준 사람 찍었다고 죄송하다고 엉엉 울고 있다”고 적었다.

최 의원은 언론을 향한 경고도 내놨다. 그는 “제2의 초원복집, 제2의 BBK는 없어야 한다”며 “다른 언론들이 어떻게 기사화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뉴스타파 보도 내용과 함께 국민의힘 측 해명을 실은 보도에 대해서는 “김만배 발언이 이 후보를 보호하려는 거짓말이라고 물타기하는 국민의힘 해명을 원 기사와 섞어서 보도하는 언론”이라며 “귀가 없나. 양심이 없나. 아니면 그냥 습관이냐”고 비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