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째 이어지는 울진·삼척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53대가 투입됐다.
산림청은 7일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300여 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피해 민가를 직접 순찰하며 남은 불씨를 제거하기로 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 대책본부는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바람이 잦아든 7일이 산불 진화에 최적의 기회라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89대와 산불 진화 대원 9115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일출 이후 화재 현장에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약하게 불다가 오전 10∼12시쯤 풍속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쪽에는 남동풍이 5㎧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 여건은 동풍이 부는 8일 오후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여 산림 당국은 그전까지 주요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소광리에는 수령이 500년 대왕 소나무 등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핵심 보호 구역으로 꼽힌다.
산림 당국은 밤새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흥리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야간 진화에 집중했다. 야간 진화 인력 1874명(소방대 829명, 공무원 222명,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23명 등), 장비 767점(소방차 252대, 진화차 13대, 지휘차 2대, 기타 등짐펌프 등 500점)이 동원됐다.
이 중 산림청 13개 팀 201명과 경북도 3개 팀 51명, 물차 2대, 소방차 10대는 지상에서 소광리를 보호하기 위해 분투했다. 소방 당국은 36번 국도를 중심으로 민가와 주요 시설을 보호했으며, 야간드론 2개 팀이 관찰을 계속했다.
6일 18시 기준으로 이번 산불의 산불 영향구역(피해 면적) 1만6775㏊로 추정된다. 시·군 별로는 울진 1만2039㏊, 삼척 656㏊, 강릉 1900㏊, 동해 2100㏊, 영월 80㏊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경북 울진군 6324명, 강원 강릉시 95명, 강원 동해시 580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울진·삼척지역 407개소, 강릉·동해 97개소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은 현재 강풍 기상 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산불도 확산세가 꺾여 소강상태인 것으로 판단하며, 바람이 잦아든 7일 오전이 산불 진화에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 일출과 동시에 진화 자원을 총동원한다.
산림 당국은 오늘 중으로 동해 안지역 산불의 주불 진화를 목표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진화 구역 설정 및 진화 자원 배치 △산불진화헬기·진화장비 정비 △주요 지역에 이동식 담수조 설치 △산불지연제(리타던트) 완비 △민가 및 주요시설 보호 △산불 진화대원 배치를 완료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한 지상·공중진화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며, 유관 기관과 공조를 통해 산불 진화를 최대한 빠르게 완료해 국민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