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 붙인 전투기로 러시아 폭격”…못 말리는 트럼프 입

입력 2022-03-07 06:24 수정 2022-03-07 06:3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소재로 농담을 던져 또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전투기에 중국 국기를 붙여 러시아와 싸움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라고 불러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공화당 고액 기부자 회합에서 ‘미국은 F-22 전투기에 중국 국기를 붙여 러시아를 폭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리고 나서 ‘우리가 하지 않았다, 중국이 했다’고 말하면 그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할 것이고, 우리는 뒷짐 지고 구경만 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WP는 “행사 녹취를 보면 관객들은 웃었다. 하지만 이는 국제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재차 비하하며 자신이 동맹국들에 방위비를 더 많이 내도록 압박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독립을 승인한 것에 대해 “천재적이다. 멋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비난이 나왔지만, 발언을 수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포격에 나설 때도 “천재다. (외교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은 확산 중이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공화당에는 푸틴 변명을 위한 자리가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회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엄청나게 터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장성과 관료들이 김 위원장에게 굽신거리는 상황을 묘사하며, 김 위원장이 나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평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부하들은 차렷 자세로 앉아 있었다. 내가 측근들을 보면서, 나도 내 주변에서 저렇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