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확진 숨기고 투표하면 몰라”… 민주 “불법 부추기나”

입력 2022-03-07 04:31 수정 2022-03-07 09:4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진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일반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또 모른다”고 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불법을 부추긴다”며 6일 공세를 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유세에서 전날 사전투표한 확진자들을 가리켜 “사실 이분들이 착하고 순진한 분이라 그렇지, 그냥 확진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일반 투표소에 마스크 쓰고 가서 투표하면 또 모르는 거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니 뭐 확진자라고 신고하면 뭐 해주는 게 있어야 (신고하지), 안 그렇나. 그렇다고 확진자가 돌아다닌다고 통제를 하나”라면서 “뭐 하자는 겁니까 도대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쓰고 우리가 지하철을 빽빽하게 타고 돌아다녀도 지하철에는 문제가 없다면서요. 뭐가 뭔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오늘 유세장에서 선관위의 부실한 확진자 투표관리를 비난하며 ‘(확진자들이) 착하고 순진해서 그렇지, 확진자 아닌 곳 가서 마스크 쓰고 투표하면 또 모르는 거다’라고 말했다”며 “확진자에게 확진 사실을 숨기고 일반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라고 부추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막말에 취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것 같다”며 “더 큰 일탈과 불법을 부추겨서 어쩌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연일 막말과 안보팔이, 색깔론으로 윤 후보의 유세장은 태극기 집회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이제는 방역 일탈과 불법까지 부추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법과 규칙을 무시하는 무법천지가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이냐”며 “계속해서 법 위반을 부추기고 불안을 조장한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