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는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 달라”고 했다.
뉴스타파는 6일 김씨가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때 김씨가 수사 대상이었던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해줬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공개된 음성파일에서 “조씨가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얘기를 해서 직접 얘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박영수를 소개해줬다”며 “(윤석열에게) 통할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중수 2과장이 사건 주임검사를 통해 조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해 욕을 많이 했다고도 말했다. 특혜를 본 것이 아니라 이 후보가 오히려 사업과 관련해 통제를 많이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이다.
이 후보는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다시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고 말했고 윤 후보는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며 설전을 벌였었다.
이날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뉴스타파는 윤 후보가 조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으나 명백한 허위”라며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다.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며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김만배 거짓 진술을 토대로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보도이므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은 지난해 8월 31일 한 지역 언론이 처음 보도했었다. 김씨가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대화를 나눈 시점은 지난해 9월 15일이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부산저축은행 대출은 새로운 사실이 아닐뿐더러 자금을 부산에서 가져왔든 시베리아에서 가져왔든 남욱, 김만배 업자에게 개발이익을 몰아준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달라질 게 없다”며 “부산저축은행 비리는 이미 다 밝혀져 처벌을 받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