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우크라 숙소 예약 붐… 에어비앤비 ‘착한 노쇼’

입력 2022-03-07 01:23
폴란드로 탈출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 연합뉴스

출국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실제로 방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숙소를 예약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임대료 지급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미국 CNN은 5일(현지시간)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전 세계 손님들이 우크라이나 숙소에 6만1000박 이상을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인들이 예약한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곤경에 빠진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퍼진 일종의 캠페인이다.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은 실제로 숙소를 이용하지 않지만, 숙박비를 보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볼로디미르 본다렌코(36)는 “오늘(5일)만 10건 이상의 예약이 들어왔다”며 “이 돈은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이들은 현재 체크인 날짜에 최대한 가깝게 우크라이나 숙박을 예약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빠르게 임대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에어비앤비는 통상 손님이 체크인하고 24시간이 지난 뒤 집주인에게 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법인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찾아 예약할 것을 당부하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에어비앤비도 이런 기부에 동참했다. 현재 10만명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에게 무료 거처를 제공하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숙소를 예약하는 고객들과 집주인들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